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본 영화들이 처음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간혹 있는데요. 카모메 영화가 그런 영화 중에 하나 인 것 같습니다. 꽤나 오래 전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무척이나 지루했다는 기억이 있었어요. 허나 최근 우연찮게 다시 보게 된 카모메 식당은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정화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무척이나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카모메 식당은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라는 일본 여성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카모메 식당이라는 일본 가정식 요리식당을 개업하면서부터 시작되는데요. 이후, 사연 가득한 여러 인물들이 하나 둘 카모메 식당으로 모여들면서 그들의 상처를 천천히 치유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잔잔한 시선으로 담아낸 영화입니다. 참고로 카모메는 일본..
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케이시 애플렉)는 자신의 형인 조(카일 챈들러)가 심부전이라는 병으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자신의 고향인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형은 사망한 뒤였고, 리는 형이 자신의 아들인 패트릭의 후견인으로 자신을 지목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리는 혼란스러워합니다. 왜냐하면 패트릭을 돌보기 위해선 자신의 고향에 머물러야 하는데, '멘체스터 바이 더 씨'에는 과거 자신의 실수로 인해 지울 수 없는 비극적인 상처들이 남아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죠. 과거 자신의 실수로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고, 쓰라린 과거의 고통을 곱씹으며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리. 이런 리의 모습이 더욱 절절하고 가슴 먹먹하게 다가오는 것은..
영화 는 감각적인 연출도, 정교한 플롯과 내러티브도, 화려한 카메라워크와 CG도 없습니다. 카메라는 그저 노장 감독의 시선을 묵묵히 따라갈 뿐입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났을 때는 가슴 먹먹한 울림이 전해져 옵니다. 영화 는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인데요. 이 영화로 켄 로치는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켄 로치 감독은 '블루 칼라의 시인'으로 불리는 그의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인생 50년 동안 사회 약자 계급과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작품만을 연출해온 사회파 감독으로 유명한데요. 이번 영화에서도 그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주제의식을 고스란히 담아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목수였던 다니엘은 아내를 잃은 후, 지병이었던 심장병이..
라라랜드는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운명처럼 만나게 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의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인데요. 특히 이 라라랜드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는데요. 더 놀라운 것은 이 영화를 감독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나이가 84년생이라는 겁니다. 84년생이라면 올해 한국 나이로 32살인데, 어떻게 32살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참으로 놀랍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의 깊이 있고 우수 어린 연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거기에 외모까지 다 되는 팔방미인 엠마 스톤의 매력이 잘 드러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원래 캐스팅이 마일즈 텔러와 엠마 왓슨이었다고 하던데, 개인적으..
마이클 키튼이 주연한 영화 는 미국이 만든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 햄버거를 만든 설립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인데요. 오늘날 맥도날드 햄버거를 있게 한, 맥도날드 햄버거의 스피디 시스템을 개발한 맥도날도와 형제와 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회사로 만든 레이크록의 이야기가 주된 골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전역을 돌면서 밀크쉐이크 믹서기를 판매하며 쳇바퀴 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세일즈맨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은 어느 날 미국 서부에 위치한 어느 햄버거 레스토랑에서 밀크 쉐이크 믹서기를 6대 주문 받았다는 이야기를 판매점으로부터 전해 듣습니다. 직감적으로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낀 레이 크록은 그 즉시 레스토랑으로 직행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 곳에서 믿을 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