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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케이시 애플렉)는 자신의 형인 조(카일 챈들러)가 심부전이라는 병으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자신의 고향인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형은 사망한 뒤였고, 리는 형이 자신의 아들인 패트릭의 후견인으로 자신을 지목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리는 혼란스러워합니다. 왜냐하면 패트릭을 돌보기 위해선 자신의 고향에 머물러야 하는데, '멘체스터 바이 더 씨'에는 과거 자신의 실수로 인해 지울 수 없는 비극적인 상처들이 남아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죠.





과거 자신의 실수로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고, 쓰라린 과거의 고통을 곱씹으며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리.



이런 리의 모습이 더욱 절절하고 가슴 먹먹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케이시 애플렉의 명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었는데요.



케이시 애플렉은 이 영화에서 보여준 가슴 울리는 명연기로 전 세계 각종 유수의 영화제에서 40개가 넘는 남우주연상을 휩쓸고,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된 정서를 꼽는다면 관계 아마도 어색함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거 비극적인 경험을 한 이들이 어느 날 잊고 지냈던 과거의 상처들을 다시 마주했을 때, 이들이 필연적으로 경험할 수 밖에 없는 그 낯설고도 어색한 공기.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런 무겁고도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감정의 파동들이 서로 충돌하는 과정을 여과없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과거의 가슴 아픈 상처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영화가 표현하고 싶은 건 결국 상처가 아물때까지 그저 묵묵히 견뎌나가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 역시 타인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가 견뎌내고 감당해야 할 몫임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하나로 규격화된 위로나 섣부른 충고가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 그 자체를 존중하는 느낌이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또한 이 영화의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맷 데이먼이 제작을 했다는 것인데요.


처음에는 자신이 연출과 주연을 겸하려고 했지만, 차기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연출과 주연을 자기와 친분이 있는 케네스 로너건 감독과 케이시 애플렉을 각각 추천했다고 합니다.


이후, 6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각본이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고 하는데요. 이토록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노력이 있었기에 이렇게 깊이감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케이시 애플렉의 명연기가 빛을 발한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잔잔하고 가슴 먹먹한 울림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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