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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본 영화들이 처음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간혹 있는데요. 카모메 영화가 그런 영화 중에 하나 인 것 같습니다.


꽤나 오래 전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무척이나 지루했다는 기억이 있었어요. 허나 최근 우연찮게 다시 보게 된 카모메 식당은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정화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무척이나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카모메 식당은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라는 일본 여성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카모메 식당이라는 일본 가정식 요리식당을 개업하면서부터 시작되는데요.



이후, 사연 가득한 여러 인물들이 하나 둘 카모메 식당으로 모여들면서 그들의 상처를 천천히 치유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잔잔한 시선으로 담아낸 영화입니다. 참고로 카모메는 일본어로 갈매기를 뜻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만의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친구로 비유하자면 특정 장소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굉장히 가까운 친구 같은 게 아닐까? 그 안에서는 정말 즐겁게 대화하지만 밖에서는 만나지 않는 적당한 거리감을 가진 친구. 자신만의 식당이란 그런 의미인 것 같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주인공 사치에가 사람들을 위로하는 방식이었는데요.



가슴 아픈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섣부른 위로나 말을 건네는 대신, 그저 요리로써 사람들을 위로하는 게 참 좋더라고요.






또한 카모메 식당의 가장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카모메 식당이라는 제목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요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시나몬롤, 계란말이, 주먹밥 등 화려하진 않아도 영화의 느낌만큼이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소박하고 정갈한 음식들이 참 인상적입니다.






요리와 함께 카모메 식당의 가장 큰 재미라고 할 수 있는 건 개성만점인 여러 인물들인데요.


주인공이면서 카모메 식당의 주인인 사치에 역을 맡은 고바야시 사토미, 미도리 역을 맡은 가타기리 하이리, 토미 역을 맡은 자코 니에미 등의 각각의 개성 넘치는 인물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마사코 역을 맡은 모타이 마사코의 독보적인 캐릭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모타이 마사코 그 특유의 무표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보적인 캐릭터는 누구도 모방불가인 듯 싶더라고요.




핀란드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여유로워 보이는 걸까요?

아마도 숲이 많아서 그런 것일 거예요.



재미있는 건 이 카모메 식당이라는 곳이 실제로 핀란드 헬싱키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원래는 핀란드인 부부가 운영하는 '카하빌라 수오미'라는 이름의 카페였다고 합니다. 이후 카모메 식당을 촬영하고 난 이후 일본인이 이 식당을 인수했다고 하는군요.



현재 이 카페 이름은 '카하빌라 수오미'에서 '라빈톨라 카모메' 즉 '카모메 레스토랑'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또한 카페의 인테리어 역시도 영화에서 보았던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영되고 있다고 하네요.



따뜻한 슬로우 라이프가 머무는 곳, 카모메 식당. 여러분들도 카모메 식당을 감상하시고 소소하고 가슴 따뜻한 감동의 느낌을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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