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봉준호 감독의 신장 영화인 <옥자>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의 대형 극장체인과 넷플릭스간에 상영방식을 두고 첨예한 신경전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지난 달 열렸던 제 70회 칸 영화제에서도 비슷한 논란으로 연일 화제가 되었는데요.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 세계에 동시로 개봉하는 넷플릭스의 개봉방식과 극장에서 개봉하는 일반적인 개봉방식을 고수하고자 하는 프랑스 극장 협회와의 대립이었습니다. 특히나 넷플릭스는 임시로 비자를 발급받아서라도 프랑스 내에 한시적으로 개봉하려고 했으나 프랑스 협회가 이를 막아버림으로써 넷플릭스의 우회로를 전면 차단시켜버렸죠.


그리고 중간에서 난감한 상황에 처한 칸 영화제 측은 2018년부터 경쟁 부문에 초청하는 작품은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만 초청하겠다고 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옥자가 상영될 때는 관객들의 야유와 함께 영화가 중단 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기술적인 부분으로 영화가 중단되었긴 했지만, 앞선 논란들이 있었기에 단순한 기술적 해프닝으로 보기 힘든 큰 이슈를 만들어내었는데요.


그리고 이런 모든 논란들이 국내 상영을 앞두고도 그대로 재점화된 것 같습니다.





특히나 국내의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의 반 정도를 확보하고 있는 CGV는 옥자의 극장 개봉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옥자가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동시개봉된다면 극장상영과 IPTV상영방식의 기본적인 생태계 구조를 깨뜨린다고 보고 극장 상영은 물론 대관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롯데는 CGV보다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긴 하지만 옥자의 상영 방식을 두고는 극장의 시스템을 와해하는 방식이라고 본다며 CGV측과 동일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메가박스는 CGV, 롯데 와는 달리 어떤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달 중순경에 틸다 스윈튼을 비롯하여 영화의 주요배우인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등이 방한해서 레드카펫 및 기자 회견 그리고 영화의 홍보를 위한 여러 행사들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러한 상영 방식의 논란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옥자의 상영 방식 논란은 큰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전통적인 극장 상영방식과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온라인 스트리밍 상영방식의 시스템 간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격동기로 비유하자면 다소 비약적인 비교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다채롭게 진화하고 있는 영상 플랫폼의 변화 양상은 옥자를 시작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옥자의 국내 극장 개봉은 시간이 더 지나봐야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넷플릭스에서는 6월 29일 전세계 동시 개봉이라고 합니다.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