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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들 중에는 따뜻하고 잔잔한 감성의 영화들이 많이 있는데요. 특히 다양한 식재료들로 음식들을 만드는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음식을 만들고 편안하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짐은 물론 한층 더 여유로워진다는 느낌을 온전히 받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일본 요리 및 음식 관련 영화들 6편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보도록 하죠.

 

 

1. 카모메 식당

 

 

 

 

첫 번째 소개해드릴 영화는 지난 2007년에 개봉한 <카모메 식당>입니다. 카모메 식당은 무레 요코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핀란드 헬싱키의 일식당인 카모메 식당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식당 주인인 사치에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카모메 식당에선 일본의 소울푸드라고 불리는 오니기리를 비롯해 튀김, 시나몬 롤 등의 다양한 요리가 나오고, 이 음식을 먹음으로써 서로의 사연과 아픔을 보듬어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카모메 식당은 각각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조화롭게 잘 어울러진다는 특징이 있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모타이 마사코 배우의 무표정 코믹 연기는 또 하나의 감상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연출한 다른 영화인 <안경>도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므로, 힐링영화들을 감상하고픈 분들께 추천합니다!

 

 

2. 리틀 포레스트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리틀 포레스트>는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리메이크가 된 적이 있는데요. 일본에서도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 개의 타이틀로 개봉을 한 바 있습니다. 일본판의 주된 줄거리는 도시에서 귀향한 이치코가 직접 채소들을 재배하고, 산나물들을 채집한 뒤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이야기인데요. 자급자족의 여유롭게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을 잘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죠.

 

리틀 포레스트는 우리나라 리메이크 버전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직접 요리를 하는 장면을 매우 세심하게 담아낸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요리 만들기 프로그램인지 헷갈릴 정도로 긴 장면에 걸쳐 요리 과정을 매우 세심하게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어요.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하시모토 아이가 대역 없이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3. 심야식당

 

 

 

 

<심야식당> 역시 앞서 소개된 리틀포레스트처럼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는데요. 밤 12시부터 문을 열어서 아침 7시까지 영업을 하는 심야식당의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심야식당에선 각각의 에피소드 별로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나오고, 마스터가 그 인물에 맞춰 음식들을 해준다는 것이 주요 이야기 골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심야식당이 큰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심야라는 소재가 주는 느낌에 있지 않나 싶은데요. 세상이 잠들어버린 고요한 심야 시간대, 그 시간대에만 느낄 수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감성과 정서가 잘 표현된 것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하나 이 영화가 좋은 개인적인 이유를 꼽자면 주인공인 마스터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힘든 상황과 고민들을 풀어내도, 마스터는 이렇다 저렇다 이런 말들은 하지 않고 묵묵히 음식만을 만들어줄 뿐인데요. 때로는 섣부른 충고나 위로의 말보다는 상대의 말을 그저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4. 남극의 쉐프

 

 

 

 

2010년 개봉한 <남극의 쉐프>도 일본 음식 영화로 많이 추천되는 작품인데요. 극한의 환경인 남극 기지. 그 안에서 8명의 대원들이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그려내고 있는데요. 의료 담당인 후쿠다와 니시무라가 대원들을 위해 일본 가정식부터 시작해 호화로운 음식들까지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해줌으로써 힘든 남극 기지생활을 이겨나가는 것을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어요.

 

영화는 실제 남극 관측 대원으로써 조리를 담당한 바 있던 니시무라 준의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이란 에세이 작품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특별한 서사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이 가진 캐릭터 성격에만 중점을 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다시 밋밋하고 지루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겐 휴식과 같은 힐링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해피 해피 브레드

 

 

 

 

<해피 해피 브레드>는 2012년 개봉한 영화로, 한적한 호숫가 마을의 카페 마니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요.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훗카이도의 호숫가 마을로 내려온 젊은 부부 미즈시마와 리에가 카페 마니를 오픈해 빵과 커피, 다양한 요리들을 판매하면서 손님들과 따뜻한 소통을 나눈다는 이야기입니다. 호숫가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의 색채, 빵을 화로에 굽는 전통방식을 담은 장면들이 잘 어울러져, 이 자체로 힐링영화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해피 해피 브레드의 개봉 이후에 영화를 기획한 크리에이티브 오피스큐라는 제작사에서, 훗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해피 해피 와이너리>, <해피 해피 레스토랑> 등도 순차적으로 개봉한 바 있는데요. 가볍고 편안하게 영화를 보고 싶은 분이라면, 한적한 주말 혹은 휴일시간을 이용해 세 편의 해피 해피 시리즈 영화들을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6. 하와이언 레시피

 

 

 

 

사나다 아츠시 감독이 연출하고, 오카다 마사키, 바이쇼 치에코, 아오이 유우 등의 여러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 중 한 편인데요. 하와이 섬의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호노카아를 배경으로 아무 계획도 없이 1년을 살기로 한 레오의 이야기를 담백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와이언 레시피도 별다른 스토리라인이 없이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들로만 채워지다 보니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하와이의 아름다운 풍광과 마음을 풍성하게 채워줄 음식들이 단조로운 이야기들을 상쇄시켜준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소소한 일상의 여유로운 감성을 느끼길 원하는 분들이라면 하와이안 레시피가 전하는 느림의 미학과 힐링의 느낌을 온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상 오늘 준비한 내용은 모두 마치도록 할게요. 소개된 정보들로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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