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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다양한 소재의 SF영화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1980년부터 시작해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반까지 폭발적으로 많이 제작되었는데요. 세기말에 대한 불안감과 밀레니엄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이면서,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SF영화들과 암울한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 SF영화들이 폭발적으로 많이 나온 시기였죠. 그중 가상현실과 관련된 영화들도 적지 않게 제작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게 되었는데요. 스스로 생각하는 AI에 의해 통제당하고, 잠식되는 인류의 미래를 가장 암울한 형태로 표현한 장르 중 하나가 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몇 해전부터 큰 화두였던 메타버스부터 인터넷의 기존 검색시스템의 판을 완전 뒤흔든 챗GPT의 등장까지, 영화 속에서 막연하게 그리던 허구의 세계관들이 점차 현실화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수 십 년 전에 제작된 가상현실 관련 영화들을 보면서 오늘날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 가상현실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5편 정보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할게요.

 

 

가상현실을 소재로 만든 영화 5편

 

 

 

 

1. 트론

 

첫 번째 소개시켜 드릴 영화는 트론인데요. 트론은 디즈니에서 1982년 제작한 영화로, 가상현실 소재의 영화 중 가장 조상 격에 해당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초반부에선 천재적인 프로그래밍 능력을 가진 주인공 케빈 플린이 자신이 만든 게임을 도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후 증거를 찾으려고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침투한 뒤, 컴퓨터 속 가상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애니메이터 출신인 스티븐 리스버거가 연출을 맡았으며, 제프 브리지스와 브루스 박스라이트, 데이비드 워너 등의 여러 배우들이 영화 속 주요 캐릭터들을 연기했습니다.

 

트론의 CG는 지금보면 조악하지만, 영화가 개봉한 82년을 기점으로 보면 혁신적인 시각적 이미지 구현으로 CG 활용 가능성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인정을 받는데요. 다만 흥행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내었으며, 이후 재평가되는 과정 속에서 시대를 앞서간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론은 82년 개봉을 한 이후 2010년 <트론 : 새로운 시작>이란 타이틀로 속편이 개봉하였는데요. 자레드 레토를 주연으로 하여 세 번째 이야기가 현재 제작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론머맨

 

두 번째 소개해드릴 영화는 1992년 제작된 론머맨인데요. 1975년 나온 스티븐 킹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나, 소설의 아이디어만 가져와 제작되었기 때문에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론머맨의 주인공인 래리 엔젤로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과학자로 미국 정부의 비밀 기관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가며 인간에게 이로운 가상현실을 연구하고 있었는데요. 그렇게 개발에 몰두하던 중 불완전한 가상현실 기술을 완성하겠다는 일념으로 죠브라는 정신 지체 청년을 실험도구로써 사용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가공할 정도로 정신 지능이 향상된 죠브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론머맨에선 브렛 레너드 감독이 연출을 맡고, <007 시리즈>로 익숙한 배우인 피어스 브로스넌이 천재 과학자인 래리 엔젤로 역을 맡았으며, 제프 파헤이가 가상현실 기술을 접한 뒤 폭주하는 죠브를 연기하였습니다. 론머맨은 제작비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신선한 소재였던 가상현실이란 소재를 잘 활용하여 호평을 받은 작품인데요. 앞서 소개된 트론과 마찬가지로 현재 시각에서 보면 CG가 허접하기 짝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감안하고 본다면 흥미로운 감상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13층

 

영화 <13층>은 1999년 제작된 영화인데요. 미국과 독일의 합작으로 만들어졌으며, 미국의 작가인 대니얼 갤로이가 집필한 1960년 SF소설 <시뮬라크론 3>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 13층의 주요 스토리는 시뮬레이션 게임의 제작자인 더글라스 홀이 자신의 상사인 헤넌 풀러의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고, 억울한 누명을 벗고자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이해 범주를 뛰어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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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3층은 가상현실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의식과 존재에 대한 진중한 철학적 담론을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데요. 또한 주인공이 계속해서 겪는 일련의 상황에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가상현실인지의 혼란스러움을 보여줌으로써 가상현실 속 혼돈의 세계를 잘 표현해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거의 같은 시기에 개봉한 매트릭스의 폭발적인 화제성에 밀려 당시엔 크게 조명을 받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4. 매트릭스

 

앞서 소개된 13층과 같은 시기에 개봉한 매트릭스는 가상현실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인데요. 소위 말하는 끝판왕이 등장한 것이죠. 주인공 네오가 AI가 만든 가상현실인 매트릭스에서 자신의 존재를 각성하고, 인류를 구해내는 과정에서 수많은 철학적 함의들과 가상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들을 절묘하게 담아내어 세기말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매트릭스는 내용 뿐만 아니라 액션 시퀀스와 CG에서도 시각적 혁명을 이뤄냈다고 평가받으며, 이후 제작되는 영화들의 제작에도 주요 참고 자료로 많이 활용되었는데요. 다만 아쉬운 점은 2021년 개봉한 메트릭스 4편이라는 것입니다. 3편까지의 트릴로지로 시리즈가 끝을 맺었다면 불세출의 걸작으로 남았을 테지만, 완성도가 낮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4편 제작으로 레전드급 명성을 완전히 갉아먹었다는 것이 매트릭스 시리즈의 유일한 오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2018년 개봉한 작품으로, 어니스트 클라인이 쓴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는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게임이 지배하는 2045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오아시스를 창조해 낸 천재이자 괴짜인 제임스 할리데이가 자신이 만든 가상현실 속에 숨겨진 미션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오아시스를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권한과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기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헐리우드의 영원한 흥행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을 맡았으며, 타이 쉐리던과 마크 라이런스, 사이먼 페그, 올리비아 쿡 등의 여러 배우들이 나와 영화 속 주요 캐릭터들을 연기했습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가상현실이라는 기본 베이스에 게임과 증강현실, 메타버스 등의 여러 개념들을 잘 혼합하였으며, 그에 걸맞은 탁월한 시각적 비주얼과 영상미를 보여줌으로써 개봉 이후 관객들과 평단에서 수많은 호평을 받았는데요. 또한 1980년대와 90년대에 많은 인기를 모았던 게임과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으로 가득 채워서, 해당 문화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준 작품이었죠. 아울러 흥행에서도 손익분기점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성과를 거둬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레전드급 명감독의 이름값을 톡톡히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상 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5편의 영화 정보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소개된 여러 정보들로 즐거운 영화 감상되길 바라며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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