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플래시>를 보았습니다. DCEU의 14번째 영화이자, 저스티스 리그의 핵심 멤버 중 하나인 플래시를 주연을 한 단독 실사 영화인데요. 빛보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플래시가 어느 날 자신이 시공간을 이동하는 능력이 있음을 인지하게 되고, 자신의 끔찍했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차원에 있던 또 다른 자신을 비롯하여 배트맨, 슈퍼걸 등의 여러 인물들을 만나게 되고, 시간 역행의 대가로 발생한 차원의 붕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 플래시에선 에즈라 밀러와 마이클 키튼, 사샤 카예, 벤 애플렉, 마이클 섀넌 등의 여러 배우들이 영화 속 각각의 캐릭터들을 연기해내며, 극의 재미와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즈라 밀러는 이번 영화에서 다른 시간대에 있는 플래시 역할도 맡았는데요.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다른 배경과 환경에서 성장했을 때 내면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으며, 어떠한 성격적 차이가 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잘 표현해낸 것 같았습니다. 아울러 <그것>과 <마마> 등으로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 플래시만의 독특한 느낌을 잘 표현해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의 느낌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매우 재미있었다는 것인데요. 서사 진행이 단순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매우 다층적인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으며, 몇몇 창의적인 액션 장면 구성으로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본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스토리텔링의 대세로 자리잡은 다차원의 멀티버스를 토대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DC팬들이 열광할만한 다양한 팬서비스 장면도 나온다는 것이 이 영화의 흥미로운 관람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중 팀 버튼 감독이 1989년에 연출한 배트맨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마이클 키튼이 배트맨 역으로 다시 돌아왔고, 그 작품에서 나온 배트맨 슈트, 배트모빌 등이 그대로 재현됨으로써, 올드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영화의 아쉬웠던 점이라고 한다면 거대 사이즈의 영화에 맞지 않게 CG 장면이 조악하다는 것인데요. 전반적으로는 좋았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이 영화가 2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CG퀄리티가 떨어지는 장면이 나왔으며, 이러한 부분들로 영화의 몰입을 떨어뜨림은 물론 완성도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반응형

그리고 영화 후반부 다른 차원에서 펼쳐진 조드 장군과 배트맨, 슈퍼걸 등의 이야기가 어떤 명확한 매듭을 짓지 않고 마무리된 것도 아쉬웠던 부분이었는데요. 플래시가 시간의 교차점과 필연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하는 과정이 영화의 주요 테마이고, 다른 차원의 이야기는 서브로 진행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 과정 없이 종결시켰겠지만, 너무 대충 흐지부지 이야기를 마무리한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네요.

 

 

 

 

플래시는 여러 단점이 있었지만 이런 것들을 상쇄시킬 정도로 근래 본 DCEU영화들 중에선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였던 것 같은데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흥행에서 막대한 실패를 하게 되고,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에즈라 밀러의 여러 기행과 구설수들이 흥행 참패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습니다. 에즈라 밀러의 술집 난동과 폭행, 절도, 협박 혐의 등으로 영화 개봉 전부터 많은 논쟁과 우려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내부 스크린 테스트 결과 영화의 성공을 확신한 워너 수뇌부에서 이 영화의 개봉을 밀어붙였으며, 개봉 이후 결국 우려가 현실화되어 흥행에서 참담한 실패를 하게 됩니다. 플래시의 영화 제작비는 2억 2천만 달러이며, 손익분기점이 5억 5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실제 수익은 지난 7월을 기준으로 2억 6300만 달러 정도로 집계가 되면서 수천억에 이르는 막대한 흥행 참패를 하게 됩니다. 에즈라 밀러는 이번 영화에서 1인 2역을 맡으며, 좋은 연기를 펼쳤다고 생각되지만, 결국 여러 개인상 구설수들과 사생활 문제로 발목을 잡힌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작은 사이즈의 프로젝트는 몰라도 거대 스튜디오의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영화에서는 당분간 캐스팅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화 플래시를 끝으로 DCEU의 영화들이 새롭게 전면 리부트 된다고 하는데요. 새롭게 구성되는 새 판에서는 가오갤 시리즈로 독창적인 연출력과 탁월한 캐릭터 구성 능력을 인정받은 제임스 건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새로운 수장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현재 많이 침체된 상태이긴 하지만, 마블은 일관된 계획 아래 개별적인 프로젝트들을 체계적으로 진행시키는 반면 DC는 다소 맥락 없이 중구난방으로 프로젝트들을 진행시켰기 때문에 기존의 기획안들을 폐기하고 새 판을 짜는 수순은 당연한 결과라고 보여지는데요. 벤 애플렉과 갤 가돗, 제이슨 모모아 등이 연기한 각각의 DC캐릭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제임스 건의 특출한 능력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될 DCEU의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이상 영화 <플래시>의 영화 리뷰 정보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방문 감사드리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