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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에어>를 보았습니다. NBA 농구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농구계에서 고트로 인정받는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와 계약하기까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데요. 만년 3위였던 나이키가 업계 최고로 올라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에어 조던의 탄생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헐리우드 대표 절친이라고 알려진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이야기의 축을 이끌고 가는 소니 바카로와 필 나이트 역을 각각 맡았으며, 그 외에 제이슨 베이트먼, 크리스 터커, 크리스 메시나, 비올라 데이비스 등의 여러 배우들이 극의 재미를 불어넣어주는 캐릭터들을 맡음으로써 이야기의 밀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984년인데요. 지금이야 나이키가 스포츠 의류계에서 업계 최강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컨버스와 아디다스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죠. 그러던 중 나이키의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는 NBA의 떠오르는 루키였던 마이클 조던의 대학 시절 경기 테이프를 접한 뒤, 마이클 조던이 수많은 위대한 기록을 세우게 될 레전드 스타로써의 가능성과 나이키가 나아가야할 미래라고 직감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업계 최고였던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마이클 조던의 계약 성사에 집중하던 상황이었고, 소니 바카로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계약 전 금기시 되었던 선수의 집을 찾아가는 한 수를 던져, 마이클 조던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영화는 많은 제작비가 소요되고, 거대한 스케일과 다양한 로케이션으로 구성된 영화가 아닌 한정된 공간, 인물, 소품 등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그러함에도 깊은 몰입감을 가지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실화가 담고 있는 묵직한 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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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실적이 없어서 회사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던 소니 바카로가 마이클 조던이라는 레전드급 재능을 파악한 뒤, 혼신의 힘을 기울여 계약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준 것 같았습니다.

 

 

 

 

영화는 다양한 명대사들이 나오지만,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대사라고 한다면 '신발은 그저 신발일 뿐, 누가 신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는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 중반 조던과의 계약 전에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장면에서 소니 바카로가 진중한 어투로 마이클 조던의 미래를 말하며, 마이클 조던이 신게 될 에어 조던의 가치를 말하는 장면이 영화 전체의 주제와 가장 맞닿아 있는 장면이며, 가장 집중도가 높았던 명장면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마이클 조던의 고트로써의 상징성이 투영된 에어 조던은 현재도 연간 4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영화 속 명대사처럼 누가 신고, 입느냐에 따라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완전히 입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은 마이클 조던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마이클 조던 역을 맡은 배우는 데미안 델라노 영이라는 배운데, 영화 속에선 그의 뒷모습과 손, 얼굴 하관 일부만이 나올 뿐이며, 얼굴 전체가 나오진 않습니다. 이에 대해 영화의 연출을 맡은 벤 애플렉은 조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영화에 조던이라고 부르면, 오히려 영화를 망치는 길이라고 해, 영화에 왜 조던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설명한 바 있는데요. 조던이라는 상징성을 부각시키고, 이야기의 몰입도를 상승시키기 위한 적절한 연출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또 다른 재미요소는 나이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저스트 두 잇(JUST DI IT)의 유래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나이키를 상징하는 모토라고 할 수 있는 저스트 두 잇, 즉 '아무런 고민을 하지 말고 그냥 해라'는 스포츠라는 극한 경쟁 속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의 사기를 올리고, 동기 부여를 하는 긍정적인 말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영화 속에서 저스트 두 잇의 유래가 나오는데, 사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의 마지막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나와 긍정과 부정은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일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상 영화 <에어>의 영화 리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하며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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