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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개봉한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을 보았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화끈한 레이싱과 더불어 한 단계 사이즈가 더 커진 스케일과 거침 없는 액션이 인상 깊더군요.
또한 어느새 레이싱 만큼이나 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상징이 되어버린 빡빡이들, 빈디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의 활약도 엄청납니다.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에서는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가 자신의 팀을 배신합니다. 패밀리와 의리를 중시하던 그가 왜 가족과도 같은 팀을 배신할 수 밖에 없었는지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밝혀집니다.
그리고 돔이 패밀리를 배신하게 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돔을 이용하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사이퍼는 첨단 테러 조직의 리더로써,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냉혈한 캐릭터인데요. 샤를리즈 테론은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의 퓨리오사로 나왔을 때도 느꼈지만 이렇게 강인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역할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흥미진진했던 부분은 아마도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차량들이 해킹을 당해서 고삐 풀린 말처럼 질주하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극 중 사이퍼의 대사 그대로 '좀비타임'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화끈한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해킹당한 차량들이 지상 3~4층 높이의 주차장에서 줄지어 떨어지던 장면 역시도 좋더군요.
그리고 자율주행 차들의 해킹 장면과 더불어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핵잠수함이 등장하는 장면일텐데요. 갱스터들의 레이싱 영화에서 출발한 이 시리즈가 핵잠수함까지 등장하는 세계관으로까지 확장되었다는 게 참 놀랍더군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가장 큰 재미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카 체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나 평범한 차들이 아니라 슈퍼카들의 속도 제한 없는 질주가 이 시리즈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영화에서도 페라리, 벤틀리, 스티브마틴, 람보르기니 등 억소리나는 명품 슈퍼카들이 캔깡통처럼 짓이겨지며 산산조각 나는 장면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폴 워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뒤에 나온 시리즈라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영화를 보다보면 폴 워커를 그리워하는 도미닉 패밀리들의 대사가 나오는데요. 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영화 말미에는 7편과 더불어 폴 워커를 기리는 듯한 장면이 나와 감동적이더군요.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이번 8편을 기준으로 총 3부작으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2년을 주기로 한 편씩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2019년에 9편이, 그리고 2021년에 10편이 차례로 개봉한다고 합니다.
돔과 그의 패밀리들이 그려낼 다음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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