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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개막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홍콩 배우 주윤발(저우룬파)이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였는데요. 1973년 연기를 시작한 뒤에 50년 동안 약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이번 부국제에서 상영하는 <원 모어 찬스>는 6년 만의 신작이라고 합니다. 주윤발은 홍콩 누아르 영화의 최고 호황기이던 80년대 절정의 명성을 날리며,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는데요. 친근하고 의리 넘치는 이미지로 영원한 따거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도 성룡과 함께 많은 인기를 가진 배우이기도 합니다. 그럼 주윤발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할게요.

 

 

 

 

1. 출생과 데뷔

 

주윤발은 1955년 5월 18일 홍콩 라마섬에서 출생하였다고 하는데요. 그의 인터뷰에서 따르면 라마섬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하며, 주씨 집성촌에서 출생했다고 합니다. 주윤발은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특히 아버지가 도박에 빠져 가족의 생계에 신경 쓰지 않아 매우 곤궁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엔 생계 문제로 다니던 중학교를 중퇴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상점 직원부터 시작해 구두닦이, 호텔 웨이터, 택시 운전사 등의 각종 직업들을 전전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친구의 권유로 TVB 연기 훈련반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연기 공부만을 하면서 생활하기엔 형편이 여의치 않던 주윤발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연기를 배웠다고 하는데요. TVB 연기 훈련반을 졸업해 배우가 될 수 있으며 좋지만, 혹여 배우가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특별한 인생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며 생활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일 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졸업을 한 주윤발은 1974년 TVB의 민간전기 시리즈의 작은 단역으로 출연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뒤이어 1976년 드라마 <광조>에서 주인공을 연기함으로써 본격적인 연기생활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 영웅본색 출연, 그리고 홍콩 영화의 아이콘으로 등극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까지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며 인지도를 올려가던 주윤발은 오우삼 감독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 오우삼 감독은 영웅본색 제작을 위해 마크 역에 적합한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신문에서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주윤발의 기사를 보게 되었고, 그를 만나보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주윤발을 만난 오우삼은 따뜻한 마음씨와 의협심, 기사도를 가진 사람으로 주윤발을 평가하게 되고, 자신이 준비하던 영웅본색의 마크 역에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주윤발은 영웅본색에서 선글라스와 쌍권총, 바바리코트, 성냥개비를 입에 문 특유의 이미지에, 의리에 죽고 사는 쾌남 이미지를 잘 표현해 내게 되는데요. 이런 개성 넘치는 영화 속 이미지로 홍콩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후 주윤발의 의리남 이미지는 수많은 액션 누아르 영화들의 레퍼런스로 차용되어 수많은 아류작과 오마주들을 양산해 내게 됩니다. 그리고 주윤발은 1980년 말 매년 거의 10편의 영화들에 출연을 하며, 홍콩 누아르 영화의 아이콘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3. 헐리우드 진출

 

이후 주윤발은 홍콩 영화계를 넘어 헐리우드로 진출하게 되는데요. 먼저 헐리우드로 진출한 오우삼 감독의 요청을 받고 1998년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라는 액션 누아르 영화에 출연하게 됩니다. 그리고 뒤이어 <애나 앤 킹>, <커럽터> 등의 여러 영화들에 출연했으며, 2000년에 개봉한 와호장룡에서 인지도를 높이게 되는데요. 은둔한 무림고수인 이모백 역을 성공적으로 연기해냄으로써 아시아 영화계를 넘어 서구권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게 되죠.

하지만 이후 개봉한 방탄승에서는 영어 대사의 한계로 연기력이 묻힘에 따라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는데요. 흥행적인 측면에서도 부진한 결과를 내게 됩니다. 이후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드래곤볼 에볼루션> 등의 영화들에 출연하지만, 주연이 아닌 조연을 맡으며 영화 속 비중도 확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2000년 후반부터는 홍콩과 중국 등지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에 주로 출연하게 됩니다.

 

 

 

 

4. 전 재산 기부 선언

 

주윤발과 관련되어 큰 화제가 된 것은 자기 재산의 99%를 사회사업에 기부를 하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홍콩 느와르 영화의 아이콘으로써 수 십 년에 걸쳐 이룩한 수천 억 원의 재산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2018년 10월에 약 8100억 원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수많은 팬들을 감동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부산국제영화에서 전 재산 기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내가 결정해서 자신은 얼마나 기부했는지 모르며, 자신은 힘들게 모은 재산을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며 유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주윤발은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평소 검소하고 소탈하게 생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매달 일정 금액의 용돈을 아내에게 용돈처럼 받아서 쓰며, 운전기사가 모는 차 대신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홍콩 시내에서도 편안한 복장으로 자유롭게 다닐 때가 많으며, 관광객들과의 사진 촬영 및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해준다고 하네요.

 

 

 

 

5. 오맹달과의 일화

 

주윤발이 대인으로써 존경받는 것은 오맹달과 관련된 에피소드로도 잘 확인할 수 있는데요. 주윤발보다 3살 많은 오맹달은 TVB 연기 훈련반에서 같이 배운 동기이며, 데뷔 이후에도 친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이후 오맹달이 술과 도박에 빠져 곤경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오맹달은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윤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윤발은 스스로 해결하라는 말과 함께 오맹달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다고 하였는데요. 오맹달은 자신의 힘든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매몰차게 거절한 주윤발을 크게 원망하며 앙심을 품었다고 합니다.

이후 오맹달은 다시 재기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자기 관리가 안 되는 배우라고 평판이 나빠져 있어서 영화계에서 거의 퇴출 위기에 몰릴 정도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천금 같은 기회로 영화 <천장지구>에 간신히 출연할 기회를 얻은 오맹달은 혼신의 연기를 펼쳐, 그 해 홍콩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게 됩니다. 이렇게 벼랑 끝 상황에서 벗어나 재기에 완전히 성공한 오맹달은 지난날 자신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한 주윤발에게 여전히 앙심을 품고 냉랭하게 대했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본 천장지구의 감독인 진목승이 사실 주윤발이 오맹달 출연을 적극적으로 제안했으며, 자신이 캐스팅을 부탁한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말했는데요. 오맹달의 나쁜 평판으로 익히 알고 있던 진목승 감독은 오맹달의 출연을 꺼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윤발이라는 거물급 배우가 간곡하게 부탁하기에 차마 거절을 못하고 캐스팅을 하게 되었다고 오맹달에게 말했다고 해요. 주윤발의 깊은 뜻을 알게 된 오맹달은 주윤발을 찾아가 용서를 빌었으며, 이후 다시 우정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이상 오늘 준비한 주윤발 관련 정보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방문 감사드리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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