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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을 보았습니다. 엘리멘탈은 픽사 스튜디오에서 27번째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인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690만 명을 돌파하며, 700만 고지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영화 개봉 보통 한 달 이내에 극장에서 상영 종료를 하는데 반해 두 달 넘게 장기 상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다채롭게 활용한 방식과 캐릭터들가의 관계성에서는 오는 쏠쏠한 재미가 입소문을 타면서 두 달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흥행을 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주요 배경은 불과 물, 공기, 흙 등의 4개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인데요. 그 중 불 원소들의 거주 구역인 파이어타운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는 엠버는 아버지의 상점을 물려받기 위해 하루하루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상점 지하에 누수가 발생하고, 우연히 웨이드를 만나게 되는데요. 웨이드는 불의 원소 캐릭터인 엠버와는 달리 물의 원소 캐릭터여서 서로 상극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러 일련의 사건을 거친 이후 특별한 감정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엘리멘탈의 가장 참신한 점이라고 한다면 물과 불 등의 주요 원소들을 캐릭터화하고, 캐릭터들의 특성과 관계성을 스토리에 잘 녹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상극인 원소들끼리 접촉하게 될 때 일어나는 일들과 원소들이 다양한 광물 및 물질과 접촉하였을 때 일어나는 현상 등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이러한 부분을 스토리에 잘 접목시킨 것이 엘리멘탈의 주요 재미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상극이던 원소들이 일련의 사건들을 겪게 되면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본질이자, 핵심적인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엘리멘탈에서 원소들끼리 충돌하고 상극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다른 인종간에 겪게 되는 문제와 비슷한 점이 많아 보였는데요. 그리고 이러한 영화의 주된 정서들은 이민자 가정 출신의 감독이 겪은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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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연출을 맡은 피터 손 감독은 한국계 이민 가정 2세이며, 그의 부모는 뉴욕에서 과일 가게를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정착하기까지의 고충과 애환을, 서로 상극인 원소들과의 관계에 빗대어 이야기에 적절히 녹여낸 느낌이었습니다.

 

 

 

 

엘리멘탈에서 좋았던 또 다른 점은 뛰어난 CG와 음악이었는데요. 각각의 원소 캐릭터들의 특징과 관계성을 뛰어난 시각적 이미지로 잘 풀어내었으며, 각양각색의 사운드들도 잘 접목시킴으로써 다채로운 음악을 만들어내 이야기의 몰입을 한층 더 높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맡은 토마스 뉴먼은 <쇼생크 탈출>과 <1917> 등의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여러 영화에서 음악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인도와 중국의 악기를 활용한 이국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영화의 주제인 이민자들의 고충과 애환, 사랑 등을 잘 표현해 내었다고 합니다.

 

 

 

 

엘리멘탈은 특별한 갈등 요소가 없으며, 다소 단조로운 스토리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이야기에 깊게 몰입될 수 있었던 것은 소재에서 비롯한 참신함과 보편적인 가치들이 담고 있는 중요성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사랑과 희생, 가족, 서로간의 이해 등은 가장 흔한 주제이지만, 어떻게 표현하고 풀어내느냐에 따라 여전히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최상의 테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엔딩은 매우 감동적이었는데요.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내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심금을 울리는 가슴 먹먹한 장면이어서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상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리뷰 정보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하며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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